국내 1호 원전 ‘고리 1호기’ 폐로 확정
기장군민의 열망이 일궈낸 결실…‘원전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유치 역량 결집
국내 ‘1호 원전’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원전 1호기 폐로가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월 16일 이사회를 열어 고리 1호기 수명 재연장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의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권고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 6월 18일 수명이 끝나는 고리 1호기는 40년 동안 가동된 뒤 국내 최초로 폐로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기장군수는 “안전은 안전할 때 지켜야 한다. 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의 폐로결정은 당연한 결과이며 그동안 함께 힘을 더해주신 장안읍민을 비롯한 15만 기장군민 한분 한분께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 고리 1호기 폐로와 함께 이제 기장군은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를 유치에 성공하고 나아가 원전해체산업의 세계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전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 4월 우리나라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하여 2007년 설계수명 30년을 종료하였으나 10년 수명연장으로 재가동됐다.
고리 원전 1호기는 원전기술이 전무한 우리나라에서 UAE 원전수출, 국산화 원천 자립기술 확보 등 한국의 원전산업기술에 대한 세계적 위상을 정립시킨 공로가 크며 국가경제 및 산업동력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수명 연장 이후 잦은 원전사고와 고장, 위조부품 사용에 따른 각종 비리사건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원전안전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증폭시켜 지역주민들은 원전 폐로를 끊임없이 요청해왔다.
정부가 고리원전 1호기를 폐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원전해체연구센터의 유치운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상업운전을 하던 원전을 영구정지하기로 한 것은 국내 37년 원전 역사상 첫 사례이며 기장군은 2010년부터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 연구로 등 원자력 비발전 분야 대형 국책시설이 밀집한 ‘첨단 방사선 의,과학 융복합 클러스터’를 장안읍 일원에 조성 중에 있는 등 우수한 인프라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결정은 가압경수로형의 고리 1호기를 대상으로 해체기술을 개발하고 축적된 기술을 해외수출로까지 연결해 세계 원전해체시장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원전해체연구센터는 정부(미래창조과학부)가 2019년까지 1천473억원을 투자해 7천550㎡ 규모로 구축 예정인 원자력발전소해체 연구시설이다.
거대 원전해체시장을 유치하기 위해 부산, 대구, 경북, 전남 등 8개 자치단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기장군도 지난 해 9월 각계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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